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 후기
이게 맞아? 아닌듯.

0.

나... 원작을 실시간으로 달리고 아직 외전은 안 읽은 오타쿠.
전독시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진정성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알못이라 하기에는 열심히 좋아했던 사람.
적당한 라이트팬...
웹툰만 본 사람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엇음 하도 옛날에 봣어서.


그런데 그런 나임에도...
나는 나무위키에서 전독시의 시놉시스만을 보고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거임


전지적 독자 시점을 그냥 그 관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이나 별 차이 없게 이름을 그냥 전지적~~시점~ 이정도로만 생각한 것 같음
그니까 원작을 한번이라도 읽었다면 그럴 수가 없을 텐데....
다른 사람: 뭐 불쾌하지만 그럴 수 있음, 왜냐... 전독시의 네임벨류에 힘입어 유사한 이름을 짓고 싶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근데 영화: 그럴 수 없음. 대체 IP 왜 샀냐 나는 진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음




1.

내가 제일 불쾌했던 지점은...

뭐... 설정?
지혜가 스나이퍼 된 거? 흐아아악유주우웅혀어어억개애새액기이야아아앙 이거?
찌질해진 김독자나 뭔 ㅅㅂ 개쨈민이가 되어서 내 개미집 어쩌시꺼애요. 이러는 길영이?
뭐 그럴 수 있음.
그거야 뭐 그럴 수 잇음 내내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에서 뭐... 피식, 하고 웃을 지점을 주고 싶엇을 수도 잇지...

근데 자꾸 영화가 나한테 뭘 가르치려고 드는 것 같다는 점이 진짜 압도적압도적압도적 불호였음
난 원래부터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입하려고 드는 거 ㅈㄴ 싫어하는 사람임
나한테 일침놓고 가르치려 들고 하면 그냥 압도적으로 압도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근데 영화가 2시간 내내...
"야, 이래도 이타적으로 안 살거야?" "이래도 공생 안해?" "어어? 이래도?"
이러는 것 같아서 진짜 너무너무 불쾌했음
야, 이래도 다같이 안 살래?

아니 ㅅㅂ 내가 언제 다같이 안 산댔어?
왜 2시간 내내 내가 전독시의 탈을 쓴 남들을 도우세요 일침을 듣고 있어야 하냐고 너무너무 싫었음

그게 전독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교훈이냐?
그것도 아님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건 "이야기"임
이야기의 힘. 사람이 만들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 영향을 받은 인간이 또다시 어떤 이야기를 자아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2시간동안 이그니르잡는곳까지만 진행하고 모든 떡밥이나 캐릭터 설정 다 씹으면서
나(관객)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고작!!!!
자... 함께 사세요. 다함께 사셔야 합니다.

이거라는 걸 나는 진짜 믿을 수가 없는 거임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남.....




2.

영화 보면서 느꼈던 건... 원작 안 본 사람들은 재밋긴 했을 거란 감상이었음

내가 알못의 마인드로 마블영화 보는 거랑 별 차이 없었음
나는 마블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대....충 엔겜 전까지는 대부분 봤음

그 이후 영화도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응? 세세한 설정? 하나도 모르겠고 뭔 소리임? 싶지만 재미잇긴 햇음
왜냐?
빠르게 자꾸 건물 부숴지고 사람 죽고 비명지르고 뭔가 큰 일이 일어낫나보다아. 이정도만 맥락적으로 이해하면 그거 해결함! 이거 외에는 플롯이 없으니까.


전독시 영화도 비슷한 흐름임
걍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액션영화라고 보면 걍 뭐 그런갑다 하고 볼 수준임
뭐 대충 살인게임이나 오징어게임에 들어갓다고 생각하고 괴물 나온다고 생각하고 보자면
걍 우와아아 뭔가 위험한가보다 어머 해결했네! 이정도의 간단한 플롯이라 걍 재미잇을 수 있음

이해함
이해한다고 재밋게 봣다는 거

근데 왜 하필 전독시여야 했을까? 하는 곳에서 자꾸자꾸 슬프고 허망하고 이해가 안되는거임

작품을 신격화하는 것도 작가를 신격화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넣는 건 되게 의미없는 일이라는 거 알아

그치만...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굳이 IP 안 샀어도 되잖아...
전독시? 재밋다더니 걍 다른 영화랑 별 차이 없던데?< 하는 반응이 예상가니까 너무너무 싫은거야




3.

자... 여기서부터는 설정 뭐 어쩔건데... 싶은거


1) 회귀하면 세계선 사라짐: 뭐 어쩔건데 진짜로 너네 은모략 모르지? 1800번째 시간선 유중혁도 모르지 너네?
2) 성좌 설명 누락: 나중에 성좌들 기싸움 하기 시작하면 어케 관객을 납득시키려고? 이거 다 CG처리할 거임?
3) 제4의벽 등 김독자 스킬 삭제: 진짜 대체 뭐 어쩔거임?ㅋ 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뭐 어쩔거지?
4) 안나크로프트: 없는듯?
5) 한수영: 없는듯. 2부에서 한수영 등장시키기에는 그냥 나는 작가다 우훗! 하고 대충 치워버릴 것만 같음 1부에 나온 애들도 저렇게 대충 뭉개놓았으면... ㅋㅋㅋ


이거 계속 생각하는데...
얘네는 이걸 1부 이상으로 만들 생각이 딱히 없는 것 같음
왜냐면 바뀐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뒷이야기 다 갈아엎어야 함ㅋㅋㅋㅋ

딴 사람들은 이거 가장 오래된 꿈이 꾸는 악몽 중 하나를 본 거라 하더라
너무 웃겨가지고 꺄르르 웃음




4.

근데 이렇게 각색을 한 이유가
"지방대 계약직 청년이 모두와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휴머니즘 쪽으로 아예 완전 치우쳐서 눈물이라도 뽑든가

아니 그니까...
신파라도 하라고 신파라도....


ㅋㅋㅋㅋㅋ

나 신파 진짜 ㅈㄴ 싫어하는데 차라리 신파라도 하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또 처음이엇음
내가 영화를 잘 안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원작에 애정이 있기야 있는 만큼 제발 그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적어도 원작을 조금이라도 감명깊게 본 사람이 올ㅋ하면서 볼 영화는 아니었음



내가 영화 내내 본 건
휴머니즘도 아니고 이타주의도 아니고 대충 원작에 있던 이벤트 따라잡기랑

시시각각 은근하게 비춰지는
"너네 이래도 혼자 살 거야?"
"너네 이래도 안 도와?"
"너네 이래도 이기적으로 살아?"
"너네 내가 이래도 교훈 안 받을 거냐고?"
라는 감독의 시선이었으니까....

그게 너무...
너무 피곤하고 짜증났음

1. 전독시 영화판을 보면서 느낀 게 감독의 이런 일침인 게 불쾌함
2. 애초에 영화 보면서 이딴 일침 듣고싶지도 않음

상태라
걍 ㅋㅋ.... 하면서 보고 나왓음

설정같은 경우에는 너무 다 틀려서 하나하나 짚기도 어려운 수준이고....
그니까 아마... 만약 차라리 전독시가 아니라 뭐...
대충 <내가 알던 소설 결말 다시 쓰기> 같은 ㅋ 대놓고 전독시 파쿠리 영화엿다면 이정도로는 불쾌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함 걍...
뭐 ㅋ 감독 창의력 ㅈㄴ 딸리나보다... 이런 대형IP를 파쿠리? 하긴 포켓몬도 파쿠리당하는데....
이러고 나왓겟지.


암튼 그랫음...
설정 오류나 캐릭터 해석 오류 같은 건 사실 유튜브만 봐도 다들 엄청 지적해주셔서 말을 얹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