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en Leviathan 4주차 후기
스포일러 주의

0.
저번주의 진행을 기점으로 마이가 뭔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조금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야 성장을 해야겠지 그만큼 버프를 받았으면...!!!! (pl의 마음)

1.

추락하는 희망 - 先週 木曜日 21:30
마주한 상대는 마치⋯⋯.
오래도록 그리운 것을 기다린 마냥.
그리하여 눈을 뗄 수 없는 듯...

나아가려고 의지를 다지면 그 모습에서 그리운 과거를 되짚는 추별이 진짜 괴로워 죽겠습니다....
네가 그리워하는 건 이미 끝이 나버렸어...
그래서 영영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거야...
추별에게 pc들 주라고요 제발요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가 있어


2.

교차하는 미러즈와 pc즈의 대화도 좋았어요

이와바나 베니네 - 先週 木曜日 21:35
"이와바나 베니네."
"나는 목숨을 걸고 삶을 증명해냈어."
"그러니, 실패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다."
"──이 세계를 저지하는 것으로!"

"Τερψιχόρη" 이와바나 베니네 - 先週 木曜日 21:36
"하하."
"하지만 내 실패는 아직 '이곳'에 없지."
"그러니, 실패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다."
"이 세계를 지켜내는 것으로."

베니네는 실패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계를 부수는 것'과 '지켜내는 것', 이 두개의 다른 선택을 하고,

유우나기 호무라 - 先週 木曜日 21:39
"나는⋯⋯ 이제⋯⋯." 그 목소리는 마치...
"가창은 지긋지긋해..." 있지.
나 정말로 죽고 싶었어. 삶을 포기하듯이 들렸다.

"オニユリ"유우나기 호무라 - 先週 木曜日 21:40
"뭐,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그냥 죽고 싶지는 않았잖아."
누가 찾아와서 마지막 말을 전달 할 수 있을 때까지, 너도 전장에 버텼으면서.
어쩌면 정말 뻔한 비극이지 않은가!

미러 호무라가 나, 정말이지 죽고싶었어. 하는 말에 pc 호무라가 "하지만, 그냥 죽고 싶지는 않았잖아." 하고 대답해주며 생의 의지를 되짚고,

릴리스 - 先週 木曜日 21:42
"이게 보고 싶었어요."
"더 이상은 아무도 발버둥치지 않거든요, 멸망에서는."

"릴리스" - 先週 木曜日 21:42
"아아, 정말 시시하겠어요, 당신은..." 웃습니다.
"인간이란 포기하지 않는 존재." 모두가, 한 걸음을 내딛는다.
희망을 위해.
"모두가 그 희망을 증명해줄 거예요. 당신도, 부디 마음껏 즐기시길."

양쪽의 릴리스가 pc의 희망을 보며 흥미로워 하며, (늬집엔 이런 것 없지요? / 네, 없네요.)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1:49
아이는 당신을 어떻게 부를지 몰라 몇 번을 고민하다가,
"이어지는 세계의 「나」."
"그럴 수 없어요. 그럴 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가장'이라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는 언제나 비교군 없이 괴로웠습니다."
"그러니 보냈습니다."
"유고 씨의 여행을, 망치지 말아주십쇼."
"⋯⋯부탁입니다!"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1:51
"그래서입니다, 끝나버린 세계의 「나」."
"어느 세계도 변함없이 끝없이 괴롭다면,"
"적어도 그가 보던 세계를 끝으로 만들지는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에게서 지킬 것을 빼앗은 건 당신입니다."

pc 마이가 미러 마이에게 당신이 그렇게 떠나서는 안되었다고, 홀로 남아 외로웠잖아. 하고 이야기하고...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1:53
"모든 일에 확률이 있다면, 우리가 해야만 했던 「최선」의 한 수는 무엇이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계가, 0.001%라도⋯⋯ 존재했나?"

"Páros"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1:56
"우문이로군." '모두'가 행복한 세계라니. 그런 꿈 같은 일은 없다.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 모든 선택에서 「최선」이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어."
남은 것은 파악하지 못한 변수와, 확률을 뒤집을 한 수.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다.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1:58
그럼에도.
그렇다면⋯⋯.
0%인 확률은 진실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

이즈루는 이즈루에게 최선을 묻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것이면서도,
사실은 미러pc들은 추별의 캐해석이 가미된 재해석된 pc인만큼, 추별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네요. 미러들이 흔들리는 만큼, 추별도 희망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2.

...

아... 미러 이즈루가 추별에게 이번에는 곁에 있겠다고 하는 거 왤케...
아...
추별 진짜 이즈루 먼저 떠나보낸 거 진짜 사무쳤나보다...
정말로 진실로 함께 있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나봐...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그냥... 거짓임을 생각할 것 같음
들은 적 없는걸요... "살아" 해버리고 사라져 버렸는걸.
이게 무슨 시나로적 행적이냐 센리이즈루 이것저것 보장하고 이것저것규탄한다

아니 저도 이렇게까지 CP로 보고싶지는 않았다고요
근데 CP잖아요 이즈유고가 먼저
얘네가 먼저 사랑손님과 유고씨라고요 지금


3.

하.... 아니 후기를 쓰는데
쓰려면 팔만오천자가 나오고 축약하자니 300자인 걸 뭐 어떻게 해야함 이거 너무 쉽지 않다...

전장에 서야만 했던 키리타니 유고의 압도적 실력...
일순간의 틈만 있어도 파고들어 공격할 수 있는 일본 지부장 원탑의 힘...

그럼에도 추별의 힘이 묘사될수록 씁쓸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압도적 열세 속에서 그가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싸웠고, 강해졌고.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며 결국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리하여 추별의 곁은, 콤보 이름처럼 영영 진혼이었겠습니다.
영원한 이별과 살아달라는 부탁만이 남은 채로...

사실 그런 부탁은 남는 사람에게 이기적인 게 맞죠.
그렇다면 자신들을 두고 떠나버린 사람들을 원망할수도 있었을 텐데....
이인간은그럴정도로이기적이지도못해서내탓이오내탓이오메아쿨파 하고 있다는게 진짜 미치겠다 이겁니다
네가 무슨 순례자냐 근데 이쯤되면 그는 순례자가 맞습니다
세계를 건너온 이방인, 그러나 우리를 죽음으로서 구하고 싶어하는 언럭키메시아...


그렇다고 쉽게 "구원"당해줄 PC들은 아니라서, 공격을 버텨냅니다.
...정정합니다.
공격을 받고서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납니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고...


충동RP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이즈루는 살의가 머릿속을 채우지 않도록 입술을 깨문다고 하고,
베니네는 (성공했지만) 파괴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계속 떠올리고,
호무라는 비극을 노래하다가 망가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이어가다가도 익숙한 가락을 불러내며 마음을 다잡고...
릴리스는 이 희망들이 손에 닿을 것 같다며 어렴풋하게 미소짓고.
마이는 생각을 계속계속 이어나갑니다. 망상의 시작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부터겠죠. 현실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그러다가 뚝 끊어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04.
마이 턴!

마이는 구하고 싶었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게 길단이 자신을 구했기 때문에 그를 구하고 싶은 것일지 아닌지.
당연히 그의 구조와 마이의 애착을 완전히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는 일이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그래도.
자신처럼 구조당한 이들이 아니라도 그를 구하고자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

그래서, 마이는 생각합니다.
키리타니 유고라는 사람이 괴로워한다면, 누구라도 도와주고 싶지 않았을까?
언제나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괴로워한다면, 돕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구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런 마음이 그저 구조받았기 때문에 생기는 맹목인가?
그리하여, 저 세계의 마이가 한 행동은 전부 맹목에 취한 어린아이의 돌발행동을 막지 못한 추별의 탓이 되는가?
아니거든요. 마이가 구하고 싶었고, 마이의 실책이고, 마이의 죄입니다.

그러니까 거울에 비친 상은 거짓이 되는 겁니다.
미러들은 마이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고, 추별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니까요. 포기할 수 없으니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니까요.
이 세계를 망가뜨리는 방식으로.
그가 우는데도...

그러니 적어도 거짓된 상이 속삭이는 목소리는 끝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음...
그건 죄책감이고, 당신의 괴로움이 만들어내는 자학이니까.

그런 대답을 하며 총구를 겨누는데, 뒤에서 잡아주는 어른들의 손이 있습니다.
나의 교관님들...


"Páros"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2:57
"어른들도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가 있단다."
"마이 네가 알듯이, 나도 그렇고. ⋯'리바이어선'도 그렇지."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2:57
압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오래동안 괴로워했으므로.

"Páros"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2:57
평소였으면, 그 뒷말은 담지 않았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러니, 직접 보여주거라."
"네가 언제까지고 품 안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네 스스로 내린 모든 선택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어른에게." 당장의 상실에 젖어 네 의지를 부정하는 사람에게.

"Páros" 센리 이즈루 - 先週 木曜日 22:58
No.19 지도자 ─── Leadership
『네가 걷는 길에 빛을 틔워줄 테니.』


잘못된 판단으로 슬퍼했으나, 다시 미래를 바라보기 시작한 나의 첫 교관님에게.


"Τερψιχόρη" 이와바나 베니네 - 先週 木曜日 22:59
의지를 겨눌 곳을 가리킨다.
총구가 가리키는 곳이 곧 항로가 된다.
빗맞는 일 없이 반드시 적중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나의 역할.
"긴장하지 마."
"늘 하던대로, 충분하니까."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3:00
그 목소리가, 가다듬었던 호흡을 고르게 흘러가게 만듭니다.

"Τερψιχόρη" 이와바나 베니네 - 先週 木曜日 23:01
고요하게 내려앉은 그 순간에.
100↑ 반향反響 《원호의 바람(8)》+《윈드 브레스(4)》

"Τερψιχόρη" 이와바나 베니네
자, 길은 준비되었다.


엄하지만 확실한, 그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탄환이 나아가도록 길을 열어줄 나의 교관님께.

아 그러면 어떡하겠어요. 쏴야지...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3:02
그리하여 저는, 당신들의 가르침을 딛고 내 스스로 나아갑니다.
그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그리고 최대한의 모습이므로.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 先週 木曜日 23:03
거대한 총에서 환한 빛으로 만들어진 탄환이 쏘아집니다.
그것은 이내 중앙에서 산산이 부서져서는, ...
이미 끝나버린 세계의 여행자 전원을 향해 내리꽂습니다.
독이 아니라, 빛으로 이루어진 비가 되어.


원래도 스타더스트레인을 들고온 이유가 있습니다.
폴른 리바이어선이라잖아요.
심해잖아요.
빛 한줄기도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새카맣고 어두운 바닷속에 빛줄기들이 뚫고 들어오는 윤슬...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들고왔어요

그것은 유성우가 되어 쏟아지고....


추락하는 희망 - 先週 木曜日 23:05
리액션 없습니다.
단지 아주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 본다는 듯, 떨어져내리는 빛의 빗줄기를 바라봅니다.
──유성우.

추별은 그것을 가만히 올려다봅니다.



5.

이와바나 베니네 : "만약 이 「내방」이 오답이라면."
"그 오점마저 전부 부숴 없애줄게. 약속해."
"마이, 너는 책임지지 않아도 좋아."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이 내방은 '나'의 오답이었습니다."

내 책임인 일을 다른 이들이 책임진다는 건 되게 슬프고 무력한 일이더라고요.
칠드런이니 책임질 권한이 없다는 것도 맞고,
엔드라인에서 모든 에이전트들이 마이를 소중히 여겨, 책임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껴주고 보호했다는 것도 맞겠고,
이건 추별의 무의식이니 추별이 스스로를 탓하고 싶은 것도 맞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릴리스가 묻습니다.

릴리스
"복수하고 싶지 않나요?"
"자신의 삶을 망가트렸는데. 마땅히 그래야지..."
"망가진 세계에서 온전한 쪽으로의 권리 행사랍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마이가 릴리스에게 종종 복수하고 싶지 않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프플이 떠오르더라고요. 시작지점의 마이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FH에 적대적인 생각이 심어질수록,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I My Me Mine" 아이미네 마이
마이는 릴리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쪽 릴리스요.
"같은 제안을 몇 번 받은 걸로 압니다."
"몇 번이고 고민했습니다만..."
"역시,"
"나만을 위한 복수는 싫습니다."
"그 무엇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 만약 내가 나를 위해서 싸우고 싶어질 때가 온다면..."
"전원 모두,"
"말리셔도 좋고, 부추기셔도 좋으니..."
"함께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일단은, 거절의 의미입니다."

이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rp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런데 딱 떠오르던 건...
'역시 마이는 사실 홀로 살아남고 홀로 죽어가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입니다.
그래서... 홀로 복수를 위해 싸우기보다는...
모두와 함께 싸우다가 모두와 함께 죽거나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곁에 pc들이 있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릴리스"
"후후. ...아하하."
"그래요. 그 대답, 기쁘게 받아들일게요."
세계의 뒷면은 충분히 보여줬다. 절망과 슬픔.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낸 당신에게...
사탄의 유혹은 더 없으리라.

"Páros" 센리 이즈루
아이의 답이 끝날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앞서 답을 도출해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마침내 호선을 그립니다.

"Τερψιχόρη" 이와바나 베니네
"칠드런만 두고 어딜 간다고."
"겁내지 마. 뒤에 있으니까."

모두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선악과 졸업당하기!!!!!!!
미러릴리스도 미러마이에게 "역시 「이 세계」에서는 당신만이 가능성이었나요?" 이러고
pc릴리스도 마이에게 만족한 대답을 들은 듯이 유혹을 거두는 게 너무 좋았어요
너 진짜 성장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구나....


6.

그 공격을 보며 미러 마이가...
모두가 죽어버려서 더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도망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게 슬펐어요.

마이는 내심 주변에서 오버드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두려운 것 같아요.
자신의 죽음도 당연히 두렵습니다만,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무서운 것 같아요. 마이가 매번 말하는, '오버드는 언제나 결국 죽는다'는 말은, 그러니까 그들이 죽어도 충격받지 말자, 하는 의미의 회피이자 외면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무 큰 상처이고 충격이잖아요.

그래도 정사에서는 PC들이 줄곧 곁에 있어주었죠.
발 닿는 대로 움직이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에이전트들과 호무라와 릴리스가 있고, 그것이 일종의 위안이 되어주었을 것 같은데... 그들이 하는 말을 거울처럼 반사하며 자라나는 마이는 그런 모습과 함께 성장을 해나갔을 것 같은데...

엔라 마이는 그렇지 못했죠.
엔드라인이라는 세계관상, 그리고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입장상 추별은 마이에게 의지할 수 있는 입장이 더더더더욱 아니고요, 마이가 뭔가를 해주겠다고 하는 게 추별에게 책임감이자 무게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러니 키리타니 유고에게서 무언가를 반사하며 자라긴 어려웠겠죠.

다른 PC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어버렸잖아요... 나를 두고...
보고, 이정표 삼아 자랄 것이 없어진 마이는 길을 잃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는 외면해오느라 이해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한 충격과 괴로움으로 안 그래도 정신적으로 취향해져있었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키리타니 유고를 어떻게 도와줘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어봐도 괜찮습니다, 마이. 이러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나?
이러다가 그도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합니다...

망상졈인 마이에게 키리타니 유고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세계를 벗어나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판단되었나봅니다.
정확하게는...
살아가서 그 어떤 무게에서도 해방된 채 키리타니 유고로서 살아가는 것.
이 모든 무게와 괴로움이 당신을 괴롭게 만든다면,
그 괴로움이 없는 곳으로 당신을 보내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엔라마이. 눈이 반짝였을 겁니다. 유일한 답을 찾았다고 착각했을 겁니다.
첫번째이자 마지막 망상!

마이는 허실붕괴로 추별을 다른 세계로 내방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이... 끔찍하고 괴로운 상황을 만들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한 채로 세계와 함께 멸망했겠지만.


5-1.

그리하여 미러 마이의 행동은 졈화되지 않은,
지금까지의 마이의 행적과 추별의 바람이 뒤섞인 결과였겠습니다.

아 생각도 못했죠!!!!!

난 쟤가... 쟤도... 씬선딜을 할까봐 바로 플래시게이즈를 박았는데요,
바로 다음에

타겟이 자신 포함 에너미 전원이라는 겁니다.

아...
몸은 솔직하게 곧바로 플래시게이즈를 빼고 있었지만 너무 먹먹하고 마음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실패하는 개념을 지워주겠다고. 0은 없으니까. 포기하지 않겠다고 같은 얼굴인 마이가 말했으니까. 그런 망상이 혹시 이 세계의 진실이라면...
 
"포기하지 않는 걸... 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졈마이는 그런 희망을 가질 이성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다면 이 희망을 믿어보고자 하는 미러 마이 역시도 추별의 마음을 비춰내는 거울인 셈입니다.

이 전투 내내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희망을 꺾으면서도 동시에 줄곧 희망을 희망하고 있는 어리석은 메시아... 너무... 너무 속상하던데요?

절망하는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못하던 남자는... 모든 걸 잃고 이자리에 졈으로서 서면서도 희망을 내심 바라고 있단 거잖아 대체 누가 이 사람을 이렇게 희망의 기계로 만들어낸 거냐고요 우리냐? 우리냐고.... (아니겠죠)

그런데도 공격 턴에서 희별 쓰고 펌블 뜬 게 진짜 너무 마음이 안 좋고...

차라리 펌블이 아니었다면 그래도 이만큼의 희망이라도 너는 믿을 수 있구나 다행이다 하고 두근두근했을 것 같은데...

냅다 펌블.
이 상태라....

믿고싶어도 지금까지 보아왔던 절망 탓에 믿지도 못하고 잡지도 못하고 허공만을 빙글빙글 돌며 자책과 무력함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진짜 안좋더라고요

물론 폭주 탓에 리액션 못하고 얻어터지긴 했습니다.
이후 부활은 다음 프세터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