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hor Lives
1부, Dancing with the Beast
GM 쩗님
PC1 게르다의 눈물ㅡ"Evigheden" 아마네 루이 (하루)
PC2 피어나는 선율ㅡ"Blumenlied" 텐죠가와 시이카 (리운)
PC3 지평선의 조정자ㅡ"Ra-Horakhty" 텐죠가와 호노카 (빈대)
PC4 Dazzling Scarletㅡ"ケシバナ" 쿠라레 린 (엘츠)
PC5 Heart Beatㅡ"ワクワク" 와쿠 (세논)
0.
합쳐서 떠오르는 감상을 딱 두가지 말하자면,
첫째.
아, 그러니까 나는 PC1을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아마미 루이를 보며 깨달은 것 같아....
둘째.
나는 제길 이놈의 애증이라는 감정이 좋아서 견딜 수가 없는 사람이다...
1.
우선, 그랜드 오프닝.
캠페인을 처음 가보는 입장에서 그랜드 오프닝이라는 걸 처음 겪어봐서 너무 두근두근하던데요!?!?!?
1-1.
루이 그.오. 는 약간 그거였음...
이 3부작 이야기가 뭔가, 그...
기억 속의 그 빨간 끈의, '서로를 지켜주자' 하는 약속을 나누었던 어린 아이를 찾아가는 이야기겠구나... 하는 걸 보여주는?
아니, 생각해봐.
그렇다면...
유우야킁은 그렇게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히로인인데도 소꿉친구가 아니란 거야?
이게...
이게.......
이게 맞나!?!?!?
유우야킁 거의 뭐라 해야하지 작살의 신이던데 그런데도 소꿉친구라는 정석어쩌고를 갖지 못했다고!?!?!?
이건 말도 안된다...
라는 생각을 했죠.
+ 아마미 루이 진짜 초등학생때부터 장난 아니던데요?
막 눈물 닦아주고... 넘어지는 애기 품에 받아서 안아주고...(이것마저 장난아님)
어 알겠다ㅋ 너는 어릴적부터 스윗가이의 새싹을 품고 있었다는 거지... 그렇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ㅋ
세종시 최수종의 이름에 걸맞은 다정함이라 너무 좋았죠
네잎클로버를 코팅해서 선물해주는 세심한 손길이란....
그 나잇대 애들은 그런 거 가지면 내가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일 텐데.
1-2.
호노카 그.오.
우리 시장님은 FH의 난동으로 인하여 쑥대밭이 된 시를 수습하고, 시장이 되어 시의 이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운 후, 이 텐죠가와 시(세종시라고 부릅니다,)를 자신의 왕국으로 자신의 천국으로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약간 영역동물스러운 어쩌고가 있는 사람인데요,
여기에...
하필 이런 세종시에 온 엽서가,
"N시 를 죽음의 도시로 만들겠다".
라는 게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절대 그렇게 안 만들 것 같죠...
텐죠가와 호노카, 진짜 약간 극체를 쓴다고 해야하나요?
과장되고, 문어체에 가까운 희곡 대사 같은 말투를 쓰는데요, 그게 진짜 너무 어울려서 자꾸 보면서 박수 치고 있었죠.
"지평선의 조정자" 텐죠가와 호노카
"...하하! 후하하하하하!"
"좋은 배짱이야! 누군지 몰라도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 정말."
"내 도시를 지옥으로 만들어놓겠다고." 입가를 매만지며 웃음을 갈무리 짓습니다. 표정 관리는 공인의 기본. "어떻게든, 꼭 만나보고 싶어. 이 친구는..."
"도시 전역의 경계 레벨을 올리도록! 보여주자고, 이 담대한 친구에게. 우리를 만만하게 본 대가는 치뤄주게 만들겠어."
우리 시의 지배자는 이 도전장에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그게 너무너무 기대되고요.
오프닝에서는 막 쥐새끼가 어쩌니 이러는 것도 너무 좋았죠.
1-3.
와쿠 그.오.는 현자의 돌과 그의 적합자에 대해서 언급하고 지나가는데요.
저희 와쿠는
포트레 진짜 너무 귀엽고 앙큼하고 깜찍한 것이야 뭐 사담방에서도 너무 열심히 말해서 그렇다 치고요,
첫째로는, 언급되는 게 현자의 돌인데 와쿠가 피의 다이아몬드, 진짜 보석빙이라는 게 너무너무 좋았죠.
뭐랄까... 돌은 돌을 알아본다? 이런 느낌 같고.
와쿠는 사혼의 와쿠조각을 찾고 있는 입장에서 이 의뢰를 거절할 이유가 없죠.
돌을 찾는 동안에 자신의 조각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둘째.
이게 진짜 대외비라 길단이랑 와쿠만 알고 호노카(주인)도 모르게 조사해야한다는 게 진짜 너무너무 좋음....
심지어 길단이 굳이 말하지 않았다면 바로 시장님에게 가서 쪼르르 보고하려고 했다는 것까지가 너무 사랑스럽죠
저는 왜 가까운 사이에서도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해서 가슴설레고 두근거리는 여자가 되어버린 걸까요...
아무튼, 와쿠는.
이 와쿠님에게 맡겨! 하며 의기양양하게 웃어버리고요,
그렇게 이야기가 종료됩니다.
하지만 '현자의 돌', 그것이 가진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당신은 문득 깨닫습니다.
'나'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인가, 평범하게 평화를 지키는 시간이 될 것인가.
다시금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
라는 GM 나레이션이 너무 좋았어요.
1-4.
네, 우리의 린더전입니다. 풀 네임, 린 The 전지현.
본명, 쿠라레 린. 인형처럼 생긴 초절정 미소녀 소극장 뮤지컬 배우고요.
펄스하츠 출신, 현재 일본 지부 소속이지만 세종시에 유명한 극장거리가 있어, 공연을 위해 세종시를 자주 방문한다는 설정이고요.
지부장이 열심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줄곧 거절중입니다.
우리의 린더전의 그.오. 는 지하철에서 시작합니다.
갑작스런 워딩. 지하철 안은 연기로 자욱해지고,
습격자가 나타납니다.
습격자는 당장 린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세종 시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아니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요. 일방적인 조언에 린은 이유를 묻고, 습격자는 대답을 거부하죠.
린이라고 그런 일방적인 조언을 들을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무시하는 수밖에요.
그러던 도중, 린의 의식이 흐려집니다.
눈을 뜨니 병원. 소지품이라고 건네받은 것은 퍼즐큐브. 당연히 린 것은 아니고 습격자가 주고 간 것이죠.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이젠 생각도 안 나고...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뭔가 진짜 이야기가 심란해진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우리가 모르는 동안에 세종시에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1-5.
...왜!?
왜 pc2인 제가 그랜드오프닝 마지막이죠? 덜덜덜 떨면서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핸드아웃!
원래 있던 지부의 "홈"이 완전히 궤멸해서 살아남은 건 나 뿐. 겨우 전전해서 겨우 들어온 게 이 세종시.
본디 있던 가족은 스스로 버리고 나오면서 각성했고,
두번째로 만들어진 가족은 홈이 궤멸되면서 전부 사라졌고,
겨우 만들어진 소속될 수 있는 장소가 세종시. 필요하다면 성씨를 써도 좋다고 제안해준 시장님 덕분에 텐죠가와가 되었고, 시이 누나, 하고 따라주는 루이도 있고. 제법 좋은 곳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영원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전부 다 잃어버려보니까 이젠 두려워서 곁에 두기도 싫어.
...상태의 캬억캬옹 고양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랜드 오프닝.
이전 지부 "홈"에 있던 칠드런들이 FH 셀과의 전투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문과 함께 시작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뭔 개소리야? 하고 ㅈㄴ 머라 할 것 같았는데요,
생각보다 상냥하고 친절한 시이카. 칠드런 애들이 살아있다는 소리에 안심합니다.
그 이후에야 생각이 미칩니다. FH에 있다고?
그러면 왜 나한테 살아있다고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내가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있었는 줄 알고? 너네 진짜 최악이야....
그런 표정을 보고 이제 그 소식을 알려준 애들은 아... 화났나보다, 하고 자리를 피하는데요,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일에 대해서 조사할 수 있으려나, 하는 막연한 기대? 같은 감정을 품으면서 마무리됩니다.
아마 3부까지 이어지면서 자신에게서 사라졌던 소중한 두번째 가족, 칠드런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처음은 1부, 하토히비키와 미타가하나 유우야로 시작하겠고요....
1-6.
그 다음 마스터 씬.
누군가가 정신을 잃은 사람들 앞에서 속삭입니다.
괴로워도 괜찮다고요. 조금만 참으면 모두가 같아질 거라고요.
구원받을 거라고요.
대체 뭘까요??????
얘네 약간 월엔쥬마냥 전원 오버드화계획 뭐 이딴 거 하고 있는 거 아니지!?!?!
아님 졈!?!?!
뭔데!?!??!
2.
사람의 인생은 수많은 닻을 드리운다.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 그것은 서서히 내리 끌어진다.
바다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끌어당겨 올릴 것인가.
일상에의 종언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것도 이곳, T시를 시작으로 하여―
Double Cross the 3rd Edition 「Anchor Lives」
더블 크로스―그것은 배신을 의미하는 말.
<< 이거 진짜 너무 간지남......
3.
그리고 이어진 프플 시간.
애들 설정이야 프플 기간이 몇 개월 되었다보니 오래 읽고 숙지된 상태였는데요,
진짜 프플을 하니까 뭐랄까...
"시작."
이런 느낌이라 진짜 긴장되더라고요.
쿨하게 이하 생략하겠습니다. 내용 이야기하면서 구구절절 N번씩 설명할 것 같아서.
4.
죽고 싶지 않아, 그렇게 뻗은 손을 잡아 준 것은 괴물이었다.
살고자 하는 욕망 속에 비친 건 분명히 일상에의 염원.
하지만 염원은 서서히 부서져 가, 이윽고 사람을 겨누는 칼이 된다.
그 칼은 모든 사랑했던 사람들을 향하여─
괴물의 손을 잡은 누군가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Double Cross the 3rd Edition 「Dancing With the Beast」
더블 크로스―그것은 배신을 의미하는 말
<< 이게 1부 트레일러인데요, 모든 사랑했던 사람들을 향하여 칼이 향한다는 거 진자 너무 화가 나고 소중하지 않나요
잘해달라고 사랑했으면
5.
1부 오프닝!!!
5-1.
1부 오프닝페이즈 첫장면은... 후드를 쓴 누군가의 섹시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아니 이걸 뭐라 설명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ㅈㄴ 섹시해서...
엘츠님이랑 둘이서 "가능." 이딴 식으로 반응하고 있었음.
정확히 무슨 장면이었냐면, 건물이 불타고 전부 무너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죽어가는... 피를 흘리는 사람이 살려달라고 애걸하고 있고,
후드를 쓴 사람이 그 앞에서, 자신은 괴물이라고. 살려주길 바라냐고 묻습니다.
죽어가던 이는 죽고싶지 않다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허덕이고요...
후드를 쓴 이는 그러면 조건이 있다는 말과 함께 뭐라 속삭이고, 그 조건을 받아들인 죽어가던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장면이 끝납니다.
장면 할 때에는 와 ㅈㄴ 섹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불타고 무너져가는 건물.
PC2의 옛 지부 "홈"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전지적 PC2 PL 시점입니다. 갑자기 막... 그런 생각이 들었음... 이 미친 자식이 살아있는것부터이상하잖아요.
그럼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사람은 하토히비키나 그에 준하는 칠드런???
제~~~~발 너 누구야 누구냐고
5-2.
두번째 오프닝!
우리의 와쿠와쿠. 이름은 와쿠인데, 자꾸 와쿠와쿠. 라고 부르게 되네요. 더빙은 아냐 포저입니다.
핸드아웃 내용부터 시작합니다.
1년 전, 그림자의 짐승과 싸우다가 몸이 관통당하고, 패배한 적이 있는 우리의 와쿠.
패배에 리벤지 하기도 전에 그림자의 짐승은 뒤를 휙 돌아보더니, 자리를 피해버렸죠.
그리고 1년 후, 현재.
로자 바스커빌이 와쿠의 비서실에 방문하여 그림자의 짐승이 다시금 나타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뭐, 조사와 추적을 해달라는 이야기인데요.
와쿠가 왜 나한테 안 찾아오고!?!?!
라고 하니까
우리의 T 로자. 그의 목적이 당신이 아니니깐요. 해버립니다. 발끈, 하는 와쿠가 여기서 또 백미.
부글부글 끓어하는 와쿠를 보며 굳이 추적하라는 소리 안 해도 알아서 할 것 같으니 쿨하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는데,
제대로 부탁하라고! 제대로 의뢰하라고 바락바락 화내는 와쿠, 그를 보며 성가시지만 효율을 위해 그대로 해주는 로자가 또 귀엽습니다.
와쿠는 그 부탁을 듣고 복수의 칼날을 세우죠.
"ワクワク" 와쿠 : 그 녀석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고 활개치고 다니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저와 또다시 맞닥트리는 것이 두려웠던 거겠죠! 아아,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꼭 들어맞습니다.
< 이거 진짜 바보팅이같더라고요 바보아기합리화보석빙아....
5-3.
세 번째 오프닝 씬, PC1과 미타가하나 유우야의 등장!!!
둘의 관계!!! PC1이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친구였고요. 지금은 썸...ㅋ 장난이고요 아주아주 친한 소꿉친구 관계입니다.
둘이 진짜... 너무 상상속의 남고딩이더라고요, 같이 퇴...퇴근이란다 ㅋ 하교하면서 디저트 집을 들르자고 하는 여고생스러움을 간직한 달콤풋풋한 소년들이라니...
아니, 이 대화들이 너무 웃기고 귀여운 겁니다.
미타가하나 유우야
"평, 평소에 혼자 먹어서 좀 그랬어...?"
"하지만 루이는 주면 주는대로 받아 먹으니까... 싫어도 그냥, 먹고, 내가 억지로 먹이는 게 되는 건 조금... 으음..."
"게르다의 눈물" 아마미 루이
"농담이야." 손을 뻗어서 유우야의 안경테를 툭 건드립니다.
미타가하나 유우야
점점 고개가 아래로 떨어지며 변명을 쏟아내기 시작한 참이었습니다.
"농, 담?" 얼떨떨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게르다의 눈물" 아마미 루이
"가자. 어디쯤이라고? 안내 역할은 네가 해줘야 해."
<< 진짜 너네 뭐하냐? 거의 케이온이던데요?
그런 대화는 금방 끊어집니다.
하교 후에, 어느 골목에서 맞닥뜨린 《워딩》과 갑자기 공격해 오는 그림자의 짐승 탓이었죠. 유우야는 그때까지만 해도 비오버드인 척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픽 쓰러지고, 루이는 그를 공격하는 그림자의 짐승을 막아내고요, 그림자의 짐승은 그르렁 거리다 물러납니다.
거기까지는 PC1의 흔한 소중한 비오버드 소년을 지켜줘야해... 씬인 줄 알았죠.
병원에서,
"상처의 회복 속도와 체내 레니게이드 바이러스 활성화를 봤을 땐 오버드인 게 확실하거든요."
"자세한 건 본인에게도 물어봐야겠지만 이제 막 각성했다기에도 상당히 안정된 상태 같고."
요컨대, 얘 오버드다. 심지어 방금 각성한 것도 아니고 꽤 된 오버드.
라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 아니 이 수줍은 홍조 남학생은 비오버드인 척 하려고 워딩 뜨자마자 아앗....! 하면서 기절한 척 한 겁니다. 진짜 미치겠음 너 뭐야? 작살질이냐!?!?
루이는 이 친구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어쩐지 마음이 복잡해지지만, 결국 자신 또한 오버드라는 사실을 유우야에게 밝히고 있지 않았던걸요. 우리 둘 다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을 뜨면 이야기를 들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루이 진짜 너무 상냥하고 다정한 아방공이던데요?
친구가 자신에게 비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다가도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를 해보자고 마음먹는 것이
진짜 PC1의 귀감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5-4.
그 다음은 PC2, 그러니까 제 장면이었습니다.
루이와 루이의 친구가 습격을 당했다잖아요. 미등록 오버드라고 하고... UGN적 처치를 하기 위해서 병실에 찾아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병실에 남아있는 것은 PC2의 과거 지부 홈 시절 친구, 하토 히비키...와 똑닮은 소년, 미타가하나 유우야였습니다.
시이카는 그대로 히비키 아니냐고, 히비키 모르냐고 막 다그쳐 묻는데...
유우야는 당연히 고갤 내젓죠. 모른다고요.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면서 겁먹은 듯 시선을 피하는데, 시이카로서는 그에게 마구 쫓아가서 짤짤 흔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일단 알겠다며 고개 끄덕입니다.
하토 히비키에 관한 이야기를 유우야에게 더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적당히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듣게 되고,
혹시 1년 전의 사건이 너무 커서 기억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 묻자, 잊어버린 것도 없다는 단호한 대답만 듣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환장하겠죠. 얼굴이 닮은 수준도 아니고 거의 똑같은데!!
결국에는 시이카는 유우야에게 너는 누구냐고 짜증이나 내며 병실을 박차고 나오게 됩니다.
복잡하더라고요.
뭔 느낌이냐면...
시이카는 원래도 선이 되게 확실한 사람이라,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성격인데.
그것을 겨우 인정하려고 할 즈음에 FH에서 봤다느니, 하토 히비키와 같은 얼굴을 마주한 겁니다.
약간 제대로 흐려지지도 못한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 느낌이랄까요. 다시 길을 잃은 것 같이...
그래서, 병실 복도에서 마음의 갈피를 못 잡은 채로 흔들리며 장면이 마무리됩니다.
이자식들 대체 어디에 틀어박혀있길래 자꾸 소식만 들려!!!
근데 왜 내 앞에는 안 나타나냐고 진짜 용서못해
5-5.
호노카와 린의 장면은 동시에 정리해볼게요.
우선, 호노카는 그림자의 짐승이 자꾸 우리 세종시에 튀어나온다는 보고에, 보고서에, 서류들에 파묻힌 채로 정신이 아득해져있는 상황. 거기에 길단이 전화를 겁니다. 그림자의 짐승에 대한 기묘한 정보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다고요.
그림자의 짐승은 활동 경력이 매우 짧고, UGN에 대해서는 유달리 해박한 지식을 알고 있다고요.
그러니, UGN 소속이 탈주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나, 그림자의 짐승의 활동경력과 겹친 미확인 탈주 칠드런이나 에이전트가 일본에는 없고.
그러니, 남은 가능성은 시이카가 속해 있었던 지부의 칠드런들밖에 없다고요. 그들은 다 사망 처리 되었으니까.
길단은 그에 대한 조사를 린더전에게 맡겼다고 안내하고,
호노카는 고갤 끄덕입니다. 제 도시를 헤집어놓은 쥐새끼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요.
다음 장면은 바로 그, 린더전의 조사 파트입니다.
린더전의 백스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린더전은 시이카와 비슷한 형태로 UGN에 구조된 펄하출신 소녀입니다. 또한 시이카를 이 지부의 잔해에서 구해준 장본인이기도 하죠. 자신이 구조당했기에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요.
그렇기 때문에 망가진 지부를 살펴보는 감회가 남다르고, 또한 더 감각을 곤두세워 조사를 이어가던 도중이었습니다.
FH 에이전트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나이트 비스트라는 오버드가 나타나고, 이곳에 대한 조사를 멈춰달라는 부탁을 전합니다.
아니 진짜로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그림자의 짐승이나 후드를 쓴 친구들은 다들 ㅈㄴ섹시하게 아? 싫은데 ㅎ. 이런 느낌이었는데 얘는 그림자의 짐승은 자신이나 당신과는 별 관련 없으니 조사를 멈춰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면서 경어까지 씁니다.
린은 당연히 거절하고요,
나이트 비스트는 그러면 싸우는 수밖에 없다며 전투를 준비하다가도, 또다시 휙 뒤를 돌아보더니 가야겠다며 사라져버리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와 습격해오는 그림자 짐승.
그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하면 짐승은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
여기서 모두의 추측.
나이트비스트는 제법 정중하고(착한 나.비.) 그림자 짐승은 제법 와일드하고 섹시한 미가 있다. (나쁜 나.비.)
둘은 다른 존재이며 어쩌고저쩌고... 인데,
뭘까요?
유우야, 이즈 댓 유....?
6.
그렇게 이어지는 미들 씬.
6-1.
PC1과 유우야의 씬이 이어집니다.
저번 오프닝 장면이 루이가 유우야와 대화를 해봐야겠다, 하는 장면으로 끝났다고 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유우야가 생각에 빠진 채 대화를 피하고, 점심 시간에도 안 찾아옵니다.
우리의 루이. 직접 만나러 갑니다.
유우야는 자신이 루이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배신자처럼 느껴졌을지 몰라 두려워했다고 전하고,
루이는 자신도 유우야에게 자신이 오버드였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일상이 뒤바뀌어버릴까 두려워한 것은 우리는 같았다고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면, 유우야는 묻습니다. 자신을 믿어줄 거냐고.
루이는 대답합니다. 믿어 달라고 말하라고. 그러면 믿을 테니까.
이 장면, 진짜 둘은 완전히 CP였습니다.
유우야는 머뭇거립니다. 루이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다정한 아이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해주는 거라고.
하지만, 그런 다정함에 힘입어 욕심을 부리고 싶어져서...
무슨 일이 있어도 루이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믿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루이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고갤 끄덕이죠.
이... 달콤한 장면.
저는 이 씬이 거대한... 고답록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니, 욕심을 내보고 싶다는 말은 왜이렇게 낯간지럽고 남사스럽고 소중하고 에베베 너네 사귀냐? 하고 놀리고 싶은 걸까요?
그렇게 잔뜩 세종시 최수종이니 어쩌니,
여우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하며 아마미 루이를 놀리던 리운.
다음 장면에서 업보를 맞게 됩니다.
6-2.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시이카. 마음이 복잡합니다. 유우야의 건도 그렇고, 칠드런의 건도 그렇고, 그런데도 조사할 것은 수두룩하니 바쁘다는 점에서요.
그렇게 투덜거리던 도중, 골목길에서 누군가의 습격을 받습니다. 바로 예의 그림자 짐승.
겨우 회피합니다. 진짭니다. 회피 난이도가 12라는 점에서 얘가 브람키마의 백병딜러가 아니었다면 아마 공격당했겠죠. 암튼.
회피한 채로 누구냐고 경계하는 시이카에게, 그림자의 짐승은 *익숙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어째서 행복해 하고 있냐고요.
어째서 웃고 있냐고요.
이제 괜찮은 거냐고요.
자신들을 두고 행복해지지 말라고, 혼자서만 행복해지지 말라고, 가족놀이나 하고 있는 시이카는 배신자라고 부릅니다.
시이카 입장에서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행복해 보이나보지? 싶었던 것 같습니다.
보고싶고 외롭고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방금도 너희 생각 하면서 힘들었는데, 지금 너 편해보인다? 소리를 들으니까 열이 뻗치는 겁니다.
그렇게, 하나도 안 행복하다고 일갈하는 시이카의 말은 전혀 효력이 없습니다.
그림자의 짐승
"하하... 아니, 부족해."
"우리를 두고 갔다면 더 처절하게 괴로워 해야지."
"나는 네가 혼자서 행복해지는 게 싫어서, 지옥에서 돌아왔어."
"... 그러니까,"
"시이카."
"나는 모두 찢어버릴 거야." 흔들림 없는 목소리.
"네가 불행해질 때까지."
"네가 후회에 사무쳐서, 울부짖을 때까지, 계속,"
"너 혼자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도록."
시이카는 이 말에 혼란스러워하고. 탓하고 싶어하고, 괴로워하고, 화도 내고 싶어하고, 공격하고 싶어하지만...
역시 익숙한 목소리, 줄곧 그리워한 목소리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서 말이죠.
짐승의 그것으로 변한 팔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눈을 뜨면 그림자의 짐승은 사라지고 없고요.
<< 아... 아니....
시이카는 힘들어하는데 저는 약간 뭐랄까 그.
오타쿠적 도파민에 휩싸여서 머리가 고장나던데요?
혼자 행복해지는 게 싫어서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서 죽음에서부터 돌아왔대요...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울부짖을 때까지 모든 걸 찢어발기겠다잖아요....
저는 그러면... 끝까지 버티면서 진짜 내 주변을 찢어발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종류의 오타쿠인 것입니다...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와 동시에 시이카의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ㅅㅂ 내가 버리고 갔냐!?!? 너네가 나 버리고 갔잖아!!!
왜 내 곁에 없어?! 왜 내 옆에 없고 나만 괴롭혀!?!?!?!?
옆에 있어줘...
...
아니 내 캐릭터가 소바니이테 계열의 츤데레 성가신 온나노코라고....?
시이카는 지금 약간 어이가 없는데,
저 말 자체도 어이없지만... 나를 탓하고 나를 괴롭히고 싶어하면서 내 곁에는 있어주지 않는다는 지점에서 화가 나는 것 같아요
내 주변을 쑥대밭 내는 거야 뭐,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너네 왜 내 곁에 없어?
왜 망가뜨리고 옆에 있어주진 않아?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던듯...........
근데 그런 말을 직접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의욕이 사라져서 공격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았슨....
진짜 성가시죠.
그치만 애증이라는 게 다 그렇습니다.
너네가 미워!!!
네버더레스. 너네가 옆에 있어줬으면 해...
.... 여기서 생각하기.
역시 그림자 짐승은 하토 히비키겠죠?
그러면 나이트 비스트는 미타가하나 유우야일까요?
둘은 무슨 사이일까요?
역시 진짜 복제체?